자꾸 보이는 ‘피지컬 AI’, 정말 대세가 된 걸까?
화면 밖으로 나와 몸을 움직이는 AI. 이야기되는 양은 두 달째 꾸준한데, 주인공이 정부에서 기업과 스타트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피지컬 AI가 뭔지, 나랑은 무슨 상관인지 쉽게 풀었습니다.
로봇 기사, 공장 기사, 자동차 기사. 어디를 열어도 「피지컬 AI」라는 말이 나옵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자꾸 보이니 슬슬 궁금해집니다. 이게 대체 뭐길래 다들 이야기하는 걸까요? 정말 대세가 된 걸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랑은 무슨 상관일까요?
피지컬 AI, 한마디로 뭔가요?
챗GPT가 화면 속에서 글을 쓰고 대답하는 AI라면, 피지컬 AI는 화면 밖으로 나와 몸을 움직이는 AI입니다.
로봇 팔이 상자 속 부품을 하나씩 집어 들고, 자율주행차가 골목길을 스스로 빠져나가고, 공장 설비가 흠집 난 제품을 알아서 골라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됩니다.
사실 공장 로봇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예전 로봇은 정해진 동작만 똑같이 반복했죠. 피지컬 AI가 다른 점은 눈으로 보고, 상황을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 움직인다는 데 있습니다. 부품이 조금 비뚤어져 놓여 있어도 알아서 잡는 식입니다.
정말 대세가 된 건가요?
요즘 갑자기 쏟아지는 것 같지만, 지난 두 달 동안 뉴스를 쭉 따라가 보면 생각보다 차분합니다. 이야기되는 양은 눈에 띄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꾸준했습니다.
그러니까 피지컬 AI는 반짝 뜬 유행어라기보다, 이미 업계의 단골 주제로 자리 잡은 말에 가깝습니다. 매주 비슷한 무게로, 꾸준히 이야기되고 있다는 뜻이죠.
그럼 달라진 건 없나요?
있습니다. 양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냐가 바뀌고 있습니다.
9월 중순부터 한 달은 정부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정부가 전북과 경남에서 1조 4천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 그 사업에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지에 대한 기사가 줄을 이었죠.
그다음 한 달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정부 이야기는 눈에 띄게 줄고,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런 소식들입니다.
- 로봇에게 사람의 움직임을 가르치는 데이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100억 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학 연구실과 수업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 공장이 피지컬 AI로 부품 검사와 물류를 자동화했습니다
- 게임 회사가 로봇에 쓰는 AI를 내놓았습니다
한 줄로 줄이면 「정부가 큰 판을 깔았다」에서 「기업들이 직접 만들고, 팔고, 들여놓기 시작했다」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나랑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어디서 일하고 무엇이 궁금하냐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 일한다면 정부 사업 소식보다 「어느 공장에 무엇을 들였더니 이렇게 달라졌다」는 사례가 훨씬 쓸모 있습니다. 내 일터와 비슷한 곳에서 무엇이 먼저 바뀌는지 미리 볼 수 있으니까요.
새로 생길 일자리가 궁금하다면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과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을 함께 보세요. 어느 쪽에 손이 필요해지는지 감이 옵니다.
그냥 흐름이 궁금하다면 딱 하나만 지켜보면 됩니다. 앞으로 「발표했다」보다 「실제로 들여놓고 써 봤다」는 소식이 늘어나는지. 그런 소식이 늘면 피지컬 AI가 말에서 현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고, 다시 줄어든다면 한때의 관심이었다는 뜻일 겁니다.
더 알아보고 싶다면
12월에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그사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 글에 덧붙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