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트럭을 '바퀴 달린 보조배터리'로 — 독일 SPIRIT-E, 3년 연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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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지원하고 DLR이 주도한 SPIRIT-E 프로젝트가 3년 연구를 마치고 결과를 온라인 종료 행사에서 공개했다. 전기 트럭 배터리를 차고지와 전력망에 되돌려 쓰는 양방향 충전을 실증했고, 2026년 봄 MAN eTGX로 최대 350kW를 전력망에 역송했다. 연구팀은 기술보다 전력망 연계와 경제성 제도가 남은 과제라고 정리했다.
독일 SPIRIT-E 프로젝트가 2023년 8월부터 2026년 10월까지의 연구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지원하고 DLR이 주도했으며, 뮌헨공대(TUM)가 주관 파트너로 참여했다. 컨소시엄에는 셸 그룹 계열의 SBRS와 프라운호퍼 IEE, TenneT, Hubject, Consolinno Energy, MAN Truck & Bus 등이 포함됐다. 실증은 레겐스부르크 근교 오버트라우블링의 물류업체 슈미트 현장에서 이뤄졌고, 2026년 봄에는 프로젝트팀이 전기 트럭 양방향 충전 라이브 시연을 진행했다. 사용 가능 배터리 용량 480kWh의 MAN eTGX가 SBRS의 양방향 DC 충전기를 통해 최대 350kW로 전력망에 전기를 되돌려 보냈다. 차량과 충전 설비 간 통신은 국제 표준 ISO 15118-20을 따랐다.
프로젝트는 세 가지 양방향 활용을 시험했다. 트럭이 다른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V2V, 사업장 전력을 보조하는 V2S, 공용 전력망에 역송하는 V2G다. 물류 거점의 사설 충전 설비를 제3자에게 개방하고 예약 기능을 붙이는 접근도 함께 다뤘다. TUM은 독일 대형 화물 차량 6개 선단의 실제 주행 데이터 215만 km를 바탕으로 동반 연구를 수행했다.
TUM이 정리한 결과는 이렇다. 장거리 노선에서 공용 충전소를 미리 예약할 수 있으면 디젤 트럭 대비 시간 손실이 시나리오에 따라 중간값 1~4% 수준으로 줄어든다. 차고지 충전 설비에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을 함께 두면 단순 전환보다 25~44% 더 절감할 수 있다. 전력망·전력시장에 지능적으로 연계하면 조사 대상 선단의 총비용이 평균 km당 1.7센트, 양방향 충전을 적용하면 6.1센트 줄었다. 프로젝트팀은 에너지 비용 약 10% 절감이 현실적이라고 봤고, 연 10만 km를 달리는 트럭이면 1만 km 주행분 에너지 비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차고지로 정기적으로 복귀하는 지역 운송 차량이 특히 적합하다는 평가다.
남은 벽은 기술보다 제도와 전력망이라는 것이 종료 행사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많은 사업장의 기존 계통 연결 용량은 대형 전기 트럭 선단을 충전하기에 부족하고, 저장 전력을 거래하는 표준도 통일되지 않아 사업자마다 호환되지 않는 자체 방식을 쓰고 있다. 물류사·제조사·전력 판매사 사이에서 역할과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도 정리되지 않았다. TUM 자동차공학 석좌교수 마르쿠스 린캄프는 "이제 과제는 검증된 솔루션을 표준화·확장해 실행 가능한 사업 모델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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