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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지스자산운용 신규 출자는 멈춘 채 투자잔액은 8.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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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민연금의 이지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잔액이 지난해 말 2조3034억원으로 1년 만에 8.5% 늘었다. 신규 출자가 아니라 기존 약정을 집행한 결과로, 마곡 원그로브 펀드 잔액만 4241억원 늘어 8000억원이 됐다. 운용사 교체를 추진했던 부동산투자실장이 해임되면서 신규 출자 재개 여부는 다음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명이 공개된 이지스자산운용 펀드 9개의 투자잔액은 2조30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 늘었다. 투자잔액은 출자금에서 회수금과 손실 처리분을 뺀 장부상 금액이며, 국민연금이 해당 펀드에 직접 집행한 자금만 들어간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마곡 원그로브 펀드로, 잔액이 전년보다 4241억원 늘어 8000억원이 됐다. 2021년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을 통해 원그로브를 2조3000억원에 선매입하기로 한 계약을 집행한 결과다. 즉 신규 출자가 아니라 기존 약정의 집행으로 위험 노출액이 커진 구조다.

신규 출자는 별개로 멈춰 있었다. 국민연금은 2024년 8월 더익스체인지서울 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국내 부동산 신규 투자를 재개하고 코어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로 삼성SRA·KB·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으나,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원그로브 이후 부동산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지난해 코어플랫폼 펀드 선정에서는 1차 제안서 심사를 통과한 6곳에 들었지만 최종 선정에서 빠졌다.

양측 관계가 악화한 배경으로는 2023년 원그로브 시공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후 국민연금이 운용사 관리를 강화한 점,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실사 과정에서 위탁자산 펀드 보고서가 본입찰 참여사에 제공된 사실이 거론된다.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은 역삼동 센터필드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단 준법지원실이 교체 근거 부족과 이해충돌 우려를 지적해 무산됐다. 이를 주도한 전임 실장은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임 처분을 통보받았고, 국민연금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자체감사에서 중대한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고 적혔다.

이 사안은 개인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기금의 국내 부동산 위탁운용 구조에 관한 내용이다. 확인할 지점은 국민연금의 다음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다. 신규 출자 공백이 전임 실장 체제의 한시적 판단이었는지, 실장 교체 이후에도 이어질 기조인지가 그 시점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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