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더 팔았는데 수익은 줄었다 — 2026년 3분기 완성차 실적이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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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분기 실적에서 벤츠·볼보·리비안은 순수전기차 판매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중국 시장 부진, 가격 경쟁, 생산 초기 비용이 겹친 결과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 확대와 비용·환율 관리로 영업이익을 늘렸다.
2026년 3분기 주요 완성차 업체 실적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와 수익성이 따로 움직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승용차 부문 순수전기차 판매가 6만 8428대로 60.5% 늘었지만 전체 승용차 판매는 40만 7232대로 7.8% 줄었고, 조정 영업이익은 5억 6000만 유로로 50.8% 감소해 조정 매출액이익률이 2.5%로 내려갔다. 벤츠는 연간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3%로 낮췄다. 볼보는 순수전기차 판매가 4만 5060대로 28.6% 늘고 비중이 22%에서 32%로 커졌지만,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64억 크로나 흑자에서 56억 크로나 적자로 돌아섰다. 폭스바겐그룹은 1~9월 영업이익이 7100만 유로로 98.7% 급감했는데, 포르쉐 관련 영업권 손상차손 등 87억 유로 규모 특별항목이 반영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3.8% 수준이다.
원인은 시장과 비용 양쪽에 있다. 벤츠와 볼보는 공통적으로 중국 시장 부진과 경쟁 심화를 지목했고, 볼보는 미국 관세 부담과 전동화 구매 인센티브 축소도 함께 들었다. 볼보의 중국 매출은 약 50% 줄었다. 리비안은 인도량이 1만 9248대로 46% 늘었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총손실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 SUV 'R2' 생산 확대 과정에서 약 1억 2000만 달러의 추가 매출원가가 발생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익성이 아직 내연기관차보다 낮아 판매 차종 구성 변화가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는 결과가 갈렸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약 12만 3000대로 75.4% 늘었고 영업이익도 1조 8183억 원으로 24.3% 증가했지만, 인센티브 증가와 가격 인하로 각각 6060억 원·1210억 원, 합산 727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가 92만 710대로 11.3%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2조 6772억 원으로 5.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9%가 됐다. 하이브리드 비중이 18.2%로 2.7%포인트 높아진 제품 구성 개선과 환율·원가 관리가 배경이다. 르노그룹은 1~9월 매출이 418억 4800만 유로로 7.1% 늘었고 르노 브랜드 유럽 승용차의 전동화 비중은 68.0%였다. 전동화 전환의 성적을 판매 증가율만으로 읽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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