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데이터센터 대출 5억달러 경매 매각…AI 인프라 금융에 경계감
네덜란드 은행 ING가 약 5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대출 포트폴리오를 경쟁입찰로 넘기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부채만을 떼어 경매에 부치는 첫 사례로, 오픈AI·오라클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관련 대출 2500만달러도 포함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공약을 내세운 민주당이 승리한 직후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NG는 10여건으로 묶인 약 5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대출 포트폴리오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입찰 마감은 19일, 최소 입찰 단위는 1000만달러다. 데이터센터 부채만을 대상으로 한 경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 대상에는 오픈AI·오라클 등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대출 2500만달러가 들어 있다. 스타게이트는 미시간·뉴멕시코 등에 총 2.45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으로, 기사에서는 약 180만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량으로 소개됐다.
배경에는 규제 환경 변화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용수 사용과 세제 혜택을 문제로 지적했고, 알래스카·조지아·캔자스·메인·미시간·오하이오·오리건·텍사스 등 12개주에서는 주지사 후보들이 개발 일시 중단을 공약했다. 미시간과 뉴멕시코 주지사 당선인들은 주민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건설을 멈추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두 주에서는 신규 개발 중단과 세제 혜택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공약·입장 표명 단계이며 시행된 규제는 아니다.
사업 자체의 일정 위험도 이미 거론됐다. 오라클은 지난 9월 스타게이트가 당초 계획대로 2028년 가동되지 못할 경우 지급 의무를 연기할 수 있다는 불가항력 통지서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밴티지 데이터센터, 사이러스원 등 주요 운영업체 관련 부채를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매각을 AI 규제 강화와 개발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노출을 미리 줄이는 신호로 본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제도 변경이 아니라 가격·위험 요인에 해당한다. AI·데이터센터 관련 주식이나 펀드·ETF를 보유했다면 편입 종목에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나 전력·건설 연관 기업이 어느 정도 담겨 있는지, 미국 주 단위 규제 일정과 스타게이트 가동 시점이 사업 전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확인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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