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에 뜬 항공사 전화번호, 사기 콜센터일 수 있다
요약
사기 조직이 대학·정부기관·박물관 등 신뢰도 높은 웹사이트를 해킹해 가짜 고객센터 번호가 담긴 PDF를 올리고, 구글이 이를 공식 번호처럼 검색 결과와 AI 답변에 노출시키는 수법이 퍼지고 있다. 항공사 연락처를 검색한 한 여행자는 안내받은 번호로 전화해 4,500달러가 결제될 뻔했다. 항공사뿐 아니라 크루즈·렌터카·호텔 고객이 모두 표적이다.
구글 검색에서 항공사 고객센터 번호를 찾는 일이 위험해졌다. 사기 조직은 보안이 허술한 대학·자선단체·종교기관·박물관·정부기관 사이트를 해킹한 뒤, 검색 로봇만 읽도록 설계된 PDF를 몰래 올린다. 문서에는 가짜 고객센터 번호와 의미 없는 키워드가 가득한데, 사람이 열어보면 스팸임을 바로 알 수 있지만 애초에 사람이 클릭하길 바라지 않는다. 구글 봇이 읽어 검색 결과에 번호만 띄워주면 목적이 달성된다. .edu나 .gov 도메인을 특히 노리는 이유는 구글 알고리즘이 이들에 높은 신뢰도를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AI 요약과 AI 모드가 이 번호를 공식 창구처럼 제시한다는 점이다. TPG 옴부즈맨이 직접 검색해보니 해킹된 캘리포니아대 머세이드, 럿거스대 페이지를 근거로 사기 콜센터 번호가 "미국 주요 에스컬레이션 회선"으로 소개됐고, "2급 상담원을 바꿔달라"는 요령까지 자신 있게 안내했다. 로열캐리비안 검색에서는 해킹된 미국 보건정보 정부기관(ONC) 사이트가 출처였고, 익스피디아 24시간 지원 번호의 출처는 구글 자사 도메인에 올라간 스팸 페이지였다. 신고하면 몇 시간 안에 사라지지만, 조직은 곧 다른 사이트를 해킹해 돌아온다. 관리자가 파일을 지운 뒤에도 검색 결과의 잔상은 며칠에서 몇 주 남는다.
실제 피해는 이렇게 생긴다. 지난 7월 보스턴에서 제네바로 향하던 70~80대 여행자 여섯 명의 일정 변경을 맡은 마샤 해넌은, 항공권에 적힌 번호가 불통이고 채팅은 한 시간 넘게 대기 순번이 줄지 않자 구글 검색에 의지했다. 전화는 즉시 연결됐고, 상대는 항공사 로고가 달린 메일로 카드 승인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서명 직후 WHOP라는 가맹점 이름으로 4,500달러가 청구됐다. 카드사가 의심 거래로 먼저 걸러줘 피해는 막았지만, 본인이 서명한 사기 결제를 카드사가 보상해주는 일은 점점 줄고 있다.
여행자가 할 일은 단순하다. 연락처는 검색 결과나 AI 요약이 아니라 항공사·호텔·크루즈사 공식 앱과 사이트에서만 확인한다. 전화 상담 중 상대가 환불이나 재발권을 위해 카드 승인서 서명을 요구하면 사기로 본다. 구글은 스팸 대응 시스템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탐지·신고된 사기는 곧바로 제거한다고 밝혔고, 이상한 검색 결과를 신고해달라고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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