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신형기가 인도 전 초록색인 이유
요약
조립 중인 보잉 항공기가 형광에 가까운 초록빛을 띠는 것은 알루미늄 합금을 부식에서 지키는 아연 크로메이트 프라이머 때문이다. 원래 노란색인 이 도료에 자외선 차단용 램프블랙을 섞으면서 초록으로 바뀌었다. 탄소복합재로 만든 787은 이 초록 프라이머를 두르는 일이 없다.
공장에서 갓 나온 보잉 항공기 사진을 보면 기체 전체가 에메랄드빛 초록으로 덮여 있다. 도장 전이라면 맨 알루미늄이 드러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부품 생산 단계에서 이미 프라이머가 칠해진 채 최종 조립 라인으로 옮겨진다. 조립을 마친 기체는 이 상태로 시험비행까지 하기도 하고, 인테리어와 항공사 도장은 그 뒤에 들어간다.
초록의 정체는 아연 크로메이트 방식 프라이머다. 알루미늄 합금 자체도 내식성이 좋지만 부식과 금속 피로를 한 겹 더 막아준다. 도료 본래 색은 노랑이고, 햇빛의 자외선을 견디게 하려고 램프블랙을 섞으면서 초록으로 변한다. 1920년대 포드가 자동차 조립에서 먼저 쓴 기술이 지금은 항공 제조의 표준이 됐다. 그래서 787처럼 탄소복합재 위주로 만든 기종은 이 초록을 입지 않는다. 747-8의 날개처럼 복합재로 된 일부 구조도 마찬가지여서, 조립 중인 기체의 색이 부분마다 달라 보인다. 787도 도료가 잘 붙도록 별도의 프라이머를 쓰지만 종류가 다르다. 에어버스와 걸프스트림도 초록 계열 프라이머를 쓰되 광택이 없는 무광이고, 봉바르디에 비즈니스젯은 노란색에 가깝다. A350은 노란빛이 도는 프라이머 상태로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여행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도장 주기 쪽이다. 항공기는 보통 6~10년마다 다시 칠하는데, 이때 기존 도료와 프라이머를 벗겨 맨 금속까지 되돌린다. 항공기 도료가 수백 파운드에 달해 무게를 줄이려는 목적이 크다. 737급 협동체 재도장도 10만 달러를 넘기는 일이 흔하고 777 같은 광동체는 그 두 배에 몇 주가 걸린다. 도장 시설 여유가 없으면 생산지가 아닌 다른 공장으로 날아가 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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