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왜 여행사가 되지 않았나
요약
체이스·아멕스·캐피털원은 카드 혜택을 넘어 여행 판매 자체에 뛰어들었지만, 시티·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 등 나머지 대형 은행은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카드 결제 규모는 이들도 충분히 크다. 여행을 팔기보다 여행에 돈을 쓰는 고객을 붙잡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리미엄 카드 경쟁이 두 갈래로 갈렸다. 한쪽은 여행 자체를 소유하려 하고, 다른 한쪽은 그 여행에 돈을 내는 고객을 소유하려 한다. 체이스 트래블은 지난해 130억 달러를 예약했고, JP모건은 자사를 미국 세 번째 규모의 레저 여행 판매사로 부른다. 캐피털원은 여행 기술을 내부로 들이는 중이고, 아멕스는 1915년부터 여행사를 운영해왔다.
나머지 은행이 여행에 관심이 없어서 빠진 것은 아니다. 2025년 카드 구매액만 봐도 시티 5,38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3,780억 달러, 웰스파고 1,860억 달러로 세 곳을 합치면 1조 1,000억 달러다. 결제 규모는 이미 여행 시장을 좌우할 만하다. 다만 이들은 여행사를 짓는 대신 다른 지점에서 멈췄다. 여행자의 어느 부분이 더 값어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는 뜻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이 차이는 카드를 고르는 기준으로 돌아온다. 체이스·아멕스·캐피털원 계열 카드는 자사 예약 채널로 들어올 때 혜택이 몰리는 구조여서, 포인트 가치와 예약 경로가 묶인다. 반대로 여행 판매에 뛰어들지 않은 은행의 카드는 어디서 예약하든 조건이 비슷하게 적용되는 쪽에 가깝다. 특정 카드의 적립률만 비교하기보다, 그 혜택을 쓰려면 어느 창구를 거쳐야 하는지를 함께 따져야 실제 이득이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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