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4.60%로 인상…RBA "필요하면 추가 인상"
호주중앙은행이 29일 기준금리를 4.35%에서 4.60%로 0.25%포인트 올려 1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AI 투자 붐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판단으로, RBA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리 인상과 투자용 부동산 세제 혜택 축소가 겹치며 호주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35%에서 4.60%로 0.25%포인트 올렸다.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올해 네 차례에 걸쳐 모두 1%포인트가 올랐다. RBA는 지난 회의 이후 물가의 상방 위험이 일부 현실화했다고 설명하면서, 물가를 목표 범위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인상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지목됐다. 하나는 중동 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다. 짐 찰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금리 결정 후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AI 투자 붐으로, RBA는 AI 관련 수요가 기술 관련 상품의 세계적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으며 호주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이 영향으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봤다. 30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1% 상승이 예상돼 RBA의 목표 범위인 2~3%를 크게 웃돌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3.6% 수준으로 전망된다.
영향은 대출과 주택 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조사회사 코탈리티는 가구 소득 중간값 기준으로 최근 네 차례 인상에 따라 대출 여력이 약 9만 호주달러 줄었고 이는 구매력 약 9% 하락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호주 주택 가격은 금리 인상과 투자용 부동산 세금 혜택 축소가 맞물리며 하락세다.
이번 결정은 호주에 적용되는 것으로, 한국의 금리나 세제가 바뀐 것은 아니다. 호주 자산·부동산이나 호주달러 표시 자산을 보유한 경우 적용 환율과 현지 대출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가 인상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며, 시장은 11월 인상 가능성을 43%가량 반영하고 있다. 결정 직후 호주달러는 미 달러 대비 0.7014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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