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71은 왜 두 명이 몰았나 — 조종사와 정찰장비사의 분업이 남긴 것
요약
초창기 SR-71과 그 전신 A-12는 1인승이었지만, 미 공군은 정찰 장비를 대폭 늘리면서 뒷좌석에 정찰장비사(RSO)를 태운 2인승으로 바꿨다. 마하 3대에서 비행과 정보 수집을 한 사람이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 분업은 조종석 서열을 눌러 역할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어졌고, 1970년대 말 민항으로 건너간 CRM의 뿌리가 됐다.
록히드 SR-71 블랙버드의 상징적인 이미지는 좌석이 두 개인 후기형이다. 스컹크 웍스에서 처음 나온 기체는 1인승이었고, 미 공군이 운용을 맡으면서 카메라 한 대 수준을 넘는 정찰 능력을 요구했다. 측방감시 항공레이더, 전자정보 수집 장비, 방어용 전자대응 장비가 실리자 공군은 뒷좌석에 정찰장비사(RSO)를 배치했다. 마하 3.2에서 기체는 1분에 58km를 지나간다. 조종과 표적 탐색을 한 사람의 머리로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는 계산이었다.
역할은 겹치지 않게 갈렸다. 조종사는 고도 25,908m, 조종사들이 '관 속 구석'이라 부른 영역에서 비행에만 매달렸다. 몇 노트만 느리면 실속하고, 몇 노트만 빠르면 마찰열이 기체를 상하게 하는 좁은 여유였다. 창이 없는 뒷좌석의 RSO는 항법과 임무 지휘, 장비 운용을 맡았다. GPS 이전이라 기체 위 작은 석영창으로 낮에도 별을 추적하는 천측 관성항법장치를 다뤘다.
앞서 1962년에 뜬 CIA의 A-12는 1인승을 엄격한 교범과 자동화, 최상급 조종사 선발로 버텼다. 대신 15대 중 5~6대를 사고로 잃었고 조종사 3명이 숨졌다. 공군은 32대를 훨씬 오래 굴리며 12대를 잃었지만 정찰 임무에서 승무원 사망은 없었다. 기체 개선도 있었지만, 핵심은 두 사람이 각자의 점검표를 돌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비상시 한쪽이 생존을, 다른 쪽이 항법과 비상 주파수를 붙잡았다.
여행자에게 남은 자취는 지금의 조종석이다. 기장의 말이 절대 법이던 시절, 블랙버드 승무원들은 서열을 눌러도 권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적으로 보였다. 이 방식은 미군 전반에 CRM으로 제도화됐고, 1970년대 말 민항으로 넘어와 부기장의 적극적 의사표시 훈련과 기장의 수용 훈련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탑승하는 여객기의 조종실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견제하며 말을 주고받는 절차가 여기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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