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항 폐쇄가 하루 32건, 외국 항공사의 러시아 노선이 시험대에 올랐다
요약
우크라이나 드론 작전이 확대되면서 러시아 공항의 일시 폐쇄가 8월 한 달 993건, 하루 32건까지 늘었다. 젤렌스키는 항공사와 보험사에 러시아 영공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고, ICAO에도 민간기 운항 중단을 요청했다. 다만 터키·중앙아시아·걸프·중국 항공사는 아직 대규모로 철수하지 않았다.
항공보안 분석업체 오스프리 플라이트 솔루션스 집계로 러시아 공항의 일시 폐쇄는 8월에만 993건, 하루 32건이었다. 2025년 한 해 전체가 1,923건(하루 5.3건)이었으니 여섯 배가 넘는다. 2026년 1~5월 하루 9.6건에서 6~7월 19.5건으로 뛴 뒤 8월에 다시 급증한 흐름이다. 활주로가 파괴돼서가 아니라, 드론이 공항에 접근하면 예방 차원의 영공 폐쇄가 걸리면서 이착륙이 멈추는 구조다. 8월 러시아 영공에 진입한 드론은 약 1만 6천 대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지연 자체가 아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 영공을 쓰는 항공사와 보험사를 향해 "러시아 영공은 완전히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고, ICAO에는 각국의 민간기 운항 중단을 권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2년 이후 러시아 영공 폐쇄가 미국·유럽 항공사의 아시아 노선을 길게 돌렸던 구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다.
체감 지점은 소치와 모스크바다. 소치는 최근 90일 동안 132건의 폐쇄가 기록됐고, 카잔·사라토프·펜자·사마라·울리야놉스크·니즈니노브고로드 등 볼가 지역이 하나의 지연 벨트를 이뤘다. 모스크바는 9월 1일 4개 공항(셰레메티예보·도모데도보·브누코보·주코프스키)이 동시에 멈춰 약 60편이 결항·지연됐고, 6월 이후 4개 공항이 함께 멈춘 날이 최소 12일이다. 로이터는 9월 4일 모스크바 공항을 "세계에서 가장 혼란한 공항"으로 표현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실제로 달라진 것은 아직 '결항'보다 '불확실성'이다. 이스탄불·두바이·타슈켄트·예레반·바쿠발 러시아 노선은 유지되고 있고 중국 항공사는 오히려 증편했다. 다만 엘알은 6월 텔아비브–모스크바 노선을 중단했고 에어탄자니아는 9월 초 모스크바 노선을 일시 중단했으며, 페가수스·터키항공·플라이두바이는 드론으로 공항이 막힌 시기에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조정했다. 러시아를 경유하거나 목적지로 두는 일정이라면 당일 변경 가능성, 회항 시 대체 공항, 환불·재예약 조건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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