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공 우회가 유럽–동북아 노선의 부담을 키운다
요약
러시아 영공을 피해 유럽과 동북아를 잇는 항공사들은 같은 노선·같은 기종에서 연료를 13.8% 더 태운다. 핀에어의 동북아 노선은 2022년 이전보다 비행시간이 약 3분의 1 길어졌다. 추가 배출은 연간 이산화탄소 153만 톤으로, 해당 노선 전체 배출의 12%에 해당한다.
유럽과 동북아를 잇는 하늘길이 둘로 갈라졌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스카이라크(Skailark)가 같은 노선과 같은 기종을 놓고 2019년과 2025년 3월~2026년 6월을 비교한 결과, 러시아 영공을 쓰지 못하거나 피하는 항공사는 여전히 그 위를 지나는 경쟁사보다 편당 연료를 13.8% 더 태웠다. 이렇게 늘어난 연료는 연간 이산화탄소 153만 톤에 해당하고, 해당 노선 전체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
배경은 2022년이다. 유럽연합과 영국이 러시아 항공사의 운항을 막자 러시아도 이들 국가 항공사에 영공을 닫았다. 일본·한국·대만 항공사는 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안전을 이유로 러시아 영공을 사실상 피해 왔다. 유럽과 동북아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항로 다수가 이렇게 끊겼다. 타격이 큰 쪽은 지리적 이점으로 성장해 온 핀에어다. 동북아행 비행시간이 예전보다 약 3분의 1 늘었지만, 핀에어는 기후 목표를 그대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여행자에게 이는 노선 선택의 문제로 돌아온다. 같은 구간이라도 어느 항공사를 타는지에 따라 비행시간과 배출량이 달라진다. 유럽 경유로 동북아를 오갈 때 소요 시간을 예전 기준으로 가정하면 환승 계획이 어긋날 수 있고, 긴 비행은 요금과 좌석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항공사의 탄소 배출 수치를 보고 고르는 사람이라면, 이제 기종이나 연료 효율만이 아니라 그 비행기가 지나는 영공까지 변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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