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채널터널 열차 진입 관문 통과… 유로스타 독점 31년 만에 흔들리나
요약
영국 철도규제기관 ORR가 버진에 채널터널 구간 선로 사용권을 승인했다. 채널터널 소유사와의 계약과 프랑스 당국 승인이 남았지만, 성사되면 1994년 개통 이후 유로스타가 독점해온 노선에 두 번째 운영사가 들어선다. 버진은 자사 로열티 제도 '버진 레드'를 승객 유인책으로 보고 있다.
영국 철도규제기관 ORR(Office of Rail and Road)가 버진에 영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채널터널 구간의 선로 사용권을 부여했다. 계획을 실제 운행으로 옮기려면 채널터널 소유사와의 계약 체결과 프랑스 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다. 두 관문을 넘으면 버진은 1994년 개통 이후 유로스타가 홀로 운영해온 이 노선의 두 번째 여객 열차 사업자가 된다.
배경에는 항공에서 철도로의 수요 이동이라는 흐름이 있다. 유럽연합은 교통 부문 온실가스 배출을 9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고, 비행기 승객을 열차로 끌어오는 것을 그 수단 가운데 하나로 본다. 다만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려면 요금이 지금보다 내려가야 한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경쟁자가 한 곳 들어오는 것만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버진은 요금 외에 다른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버진 애틀랜틱과 버진 호텔 컬렉션을 거느린 그룹 구조를 활용해, 로열티 제도 '버진 레드'로 항공·숙박·철도를 한 울타리에 묶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여행자 입장에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운행이 시작되면 런던–유럽 대륙 구간에서 처음으로 열차 사업자를 고를 수 있게 되고, 포인트를 쌓고 쓰는 선택지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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