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3의 시간 여행: SR-71은 왜 민항기가 될 수 없었나
요약
SR-71 블랙버드는 시속 2,200마일로 오키나와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날아, 출발 시각보다 이른 금요일 오후에 착륙했다. 날짜변경선과 압도적인 속도가 만든 계산상의 역설이다. 티타늄 기체와 전용 연료가 필요한 이 속도는 비용 구조상 민항기로 옮겨올 수 없었다.
미 공군 조종사 데이비드 피터스는 오전 10시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떠나 한반도 비무장지대와 동해, 알류샨 열도를 지나 캘리포니아 비일 공군기지에 내렸다. 여압복을 벗고 디브리핑을 마친 뒤 장교클럽에 들어선 시각은 금요일 오후 4시 30분, 출발보다 17시간 30분 이른 시점이었다. 동쪽으로 날아 날짜변경선을 넘으면 달력이 하루 되감기는데, 비행시간이 통과한 시간대 수의 3분의 1 수준이라 시계가 거꾸로 간 것처럼 보인 것이다. 도쿄를 저녁 7시 45분에 떠나 로스앤젤레스에 같은 날 오후 1시 55분에 닿는 민항기도 같은 원리지만, 압축의 폭이 다르다.
이 속도는 기체를 갈아 넣어야 나온다. 켈리 존슨의 스컹크웍스는 기체의 93%를 티타늄으로 만들었고, 마찰열로 붉게 달아올라야 비로소 닫히는 연료탱크 이음매를 설계했다. 이륙 전 활주로에 연료를 흘리는 기체였다는 뜻이다. 공군은 기체가 상할까 봐 최고속도를 아껴 썼고, 5만 3,000시간 넘는 총 비행시간 중 마하 3 이상은 약 22%뿐이었다.
민항 쪽 최선이었던 콩코드는 알루미늄이라는 벽에 막혔다. 마하 2.04를 넘기면 마찰열에 외피가 물러진다. 뉴욕–런던 구간에서 SR-71은 1시간 54분 56초, 콩코드의 최고 기록은 2시간 52분 59초였다. 1980년대 후반 블랙버드 12대의 연간 유지비는 약 2억 6,000만 달러, 비행시간당 운용비는 8만 5,000달러 선이었다. 결국 승객을 태우고 마하 3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노선은 기술이 아니라 청구서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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