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무원의 하루, 비행 횟수가 아니라 '근무 시간'으로 잠긴다
요약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은 승무원이 하루에 몇 편을 타는지가 아니라 몇 시간을 근무하는지를 제한한다. 최소 인원 편성에서 예정 근무일은 14시간이 상한이고, 승무원을 추가로 태우면 최장 20시간까지 늘어난다. 비행 편수 자체의 한도는 노조 단체협약이 정하며, 통상 근무일당 6~8편 수준이다.
미국에서 승무원이 하루에 몇 편을 탈 수 있는지에 법적 상한은 없다. 14 CFR 121.467이 묶는 것은 비행 편수가 아니라 근무 시간이다. 근무일은 보고 시각부터 해제될 때까지로 계산되므로 비행 사이의 지상 대기 시간도 그대로 포함된다. 최소 인원으로 편성된 경우 예정 근무일은 14시간을 넘길 수 없고, 승무원을 한 명 더 태우면 16시간, 두 명이면 18시간, 세 명이면 20시간까지 늘어난다. 20시간 구간은 미국 본토 48개 주 밖을 오가는 국제선에만 적용되며, 보통 초장거리 1편으로 채워진다.
휴식 규정도 2022년 10월에 조여졌다. FAA는 14시간 이하 근무 뒤 연속 10시간 휴식을 의무화했고(종전 9시간), 단축 옵션을 없앴다. 14시간을 넘긴 근무 뒤에는 휴식이 연속 12시간으로 늘어난다. 7일 연속 근무 구간에는 24시간 연속 휴식이 들어가야 하고, 숙소 이동 시간은 휴식에 포함되지 않는다. 비행 편수 자체는 단체협약의 몫이다. FAA 법률해석 각서가 인용한 계약 조건 예시는 근무일당 6~8편, 승무원이 실제로 일하는 편은 5~7편, 착륙은 최대 10회다. 미국 최대 노조인 AFA-CWA는 20개 항공사 약 5만 명을 대표하고, 아메리칸항공은 APFA, 사우스웨스트항공은 TWU가 맡는다.
여행자에게는 지연 상황에서 의미가 커진다. 게이트에 묶인 채 지연이 길어져 예상 도착 시각이 승무원의 근무 한도를 넘기면 승무원은 '타임아웃'되고, 항공사는 교체 승무원을 투입하거나 비행을 더 미루거나 취소해야 한다. 1분만 넘어도 기재는 게이트를 떠날 수 없다. 반면 이미 이륙한 뒤 예상 못 한 체공 대기나 관제 혼잡, 급변한 기상으로 늦어진 경우에는 한도를 넘겨 목적지나 대체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쪽이 허용된다. 유럽처럼 기장 재량으로 연장하는 제도는 없다는 점도 다르다. 결국 비행 횟수는 노선 길이에 달려 있다. 45분 단거리를 돌면 같은 14시간에 훨씬 많은 편을 넣을 수 있고, 장거리라면 하루 1편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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