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래플스, 140년 된 '체인의 원조' 호텔에 묵는다는 것
요약
1887년 문을 연 래플스 싱가포르는 전 세계 20여 곳 래플스의 출발점이자, 지금도 올스위트로 운영되는 115실 규모의 호텔이다. 2017~2019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쳤지만 자갈 진입로와 시크교 도어맨 같은 상징은 그대로 남았다. 1박 요금은 세금 포함 930달러부터 시작한다.
래플스는 호텔 이름이 그대로 체인 이름이 된 드문 사례다. 현재 전 세계에 20여 곳의 래플스가 있지만 뿌리는 모두 1887년 사키스 형제가 객실 10개로 시작한 싱가포르의 원조 한 곳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샴팔리모가 지휘한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설비는 완전히 현대화됐다. 그래도 노엘 카워드가 연주했다는 피아노, 유명 작가와 배우가 묵던 객실 옆에 붙은 작은 명판, 원형 자갈 진입로를 밟는 타이어 소리, 정복 차림의 시크교 도어맨은 남아 있다.
객실은 전부 스위트다. 115실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브라스 바사 동의 스테이트 룸도 700제곱피트(약 65㎡)를 넘고 거실과 침실이 분리돼 있다. 12개 '퍼스널리티 스위트'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찰리 채플린 등 과거 투숙객의 이름을 달고 있다. 인테리어는 식민지 시대 양식과 페라나칸(말레이-중국계) 감각을 섞었고, 버틀러가 상주해 왓츠앱으로도 응대한다.
식음료 시설이 여덟 곳으로 사실상 하나의 목적지다. 3층 높이 천창 아래 그랜드 로비의 애프터눈 티는 1인 84달러, 1915년 이곳에서 만들어진 싱가포르 슬링은 롱 바에서 34달러다. 작가 이름을 딴 칵테일을 내는 라이터스 바, 2026년 봄 문을 열고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앙드레 치앙의 '1887 by Andre'도 있다. 다만 예약 잡기는 쉽지 않다.
요금은 스테이트 룸 스위트가 세금 포함 1박 930달러부터, 필자가 묵은 팜 코트 킹 스위트가 약 1,150달러부터다. 올 아코르 회원은 최대 15% 할인과 조식 포함 요율을 찾을 수 있다. 창이공항에서는 택시나 그랩으로 25분, 약 20달러 거리다. 반려동물은 보조견만 가능하며, 거동이 불편한 투숙객을 위한 객실은 두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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