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운영사는 왜 '소유주처럼' 생각해야 하는가
요약
호텔 체인들이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브랜드만 붙이는 방식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동안, 자본 위험은 건물주가 떠안는다. 마이너호텔스의 재무책임자는 객실 수 증가가 운영사의 지표일 뿐 소유주의 성적표는 아니라고 말한다. 자기 돈이 걸려 있는 운영사가 투자 판단을 더 정직하게 검증한다는 주장이다.
호텔 업계의 성장은 보통 계약한 호텔 수, 늘어난 객실 수, 개발 파이프라인 규모로 발표된다. 마이너호텔스(Minor Hotels)의 재무책임자 웨인 윌리엄스는 이 숫자가 운영사의 확장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 건물주가 그 성장에서 무엇을 얻는지는 거의 말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소유주의 관심사는 매출이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 자산이 현금을 얼마나 만들어내는지, 투입한 자본의 수익률이 얼마인지다.
자본을 들이지 않고 브랜드와 운영만 맡는 '애셋라이트' 모델은 운영사가 더 빠르게 더 많은 시장에 진입하게 해준다. 다만 건물을 짓고 고치는 데 드는 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스의 표현으로 바뀌는 것은 책임의 소재다. 조달 비용이 비싸지고 공사비가 오르고 일정이 밀리는 지금, 계약 단계에서의 오판 비용은 5년 전보다 크다. 마이너호텔스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약 70%에 자기 자본이 들어가 있으면서, 신규 파이프라인의 85% 이상은 애셋라이트로 돌렸다. 2023~2024년에는 유럽에서 개선 여지가 있는 호텔 43곳을 골라 1억 1000만 달러 이상을 리노베이션과 리포지셔닝에 넣었다. 객실은 한 개도 늘지 않았지만 2025년까지 이 43곳의 영업이익은 약 40% 늘었고, 비교 대상 호텔들은 14% 수준이었다. 푸껫에서는 의료·웰니스 시설 '라얀 라이프'에 1100만 달러 이상을 직접 투자해, 다른 소유주에게 권하기 전에 수요와 수익 구조를 먼저 시험하고 있다.
여행자에게는 호텔 간판보다 그 뒤의 돈 흐름을 짐작하는 단서가 된다. 객실 수를 늘리는 것과 기존 호텽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다른 성장이고, 후자가 실제로 머무는 경험을 바꾼다. 리노베이션에 돈이 들어간 체인의 호텔은 연식이 있어도 상태가 나을 수 있고, 반대로 새 브랜드 간판이 빠르게 늘어난 곳은 운영 품질이 아직 균일하지 않을 수 있다. 새 숙박 개념이 먼저 등장하는 곳도 이런 직영 시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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