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다음 자리를 차지한 기종 — A350-1000과 777X로 갈라진 장거리 노선
요약
에어버스는 2021년 12월 에미레이트에 마지막 A380을 인도하며 생산을 끝냈고, 2026년 중반 기준 운항 중인 기체는 약 150대 수준이다. 네 발 엔진의 높은 연료 소모와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항공사들은 A350-1000과 보잉 777X 같은 쌍발 광동체로 장거리 노선을 옮기고 있다. 다만 에미레이트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스가 리트로핏을 진행·계획하는 만큼 A380 자체는 몇 년 더 남는다.
2층 전체를 객실로 쓰는 A380은 최대 인증 좌석 853석(전 좌석 이코노미 기준)이라는 규모로 2007년 10월 싱가포르항공에서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슬롯이 포화된 허브 공항에 사람을 한 번에 더 많이 실어 나른다는 계산이었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는 3클래스 500~550석대로 운용했다. 2019년 최대 운영사인 에미레이트가 약 39대 주문을 취소하자 프로그램은 사실상 끝났고, 마지막 기체는 2021년 12월 에미레이트에 인도됐다.
빈자리는 한 기종이 아니라 여러 기종이 나눠 메우고 있다. 2018년 카타르항공에서 운항을 시작한 A350-1000은 배치에 따라 375~480석, 최대 8,700해리를 날고, 이전 세대 대비 좌석당 연료를 약 25% 덜 쓴다. 보잉 777X는 아직 인증이 끝나지 않았지만, 777-9가 2클래스 약 426석·약 8,000해리, 777-8이 384석 남짓·최대 9,500해리로 설계됐다. 에미레이트,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싱가포르항공,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루프트한자 — 지금 A380을 띄우는 항공사들이 모두 777X를 대량 주문했다. 에미레이트만 A350-900 43대, 777-9 235대, 777-8 35대를 포함해 300대 넘는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ch-aviation).
여행자에게 달라지는 건 '2층 기체를 탈 수 있는 노선'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현재 A380은 에미레이트(100대 이상)를 비롯해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에티하드,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콴타스, 카타르항공, 싱가포르항공에서만 정기 운항하며, 그 안에서도 수요가 확실한 노선에 집중 배치되는 흐름이다. 에어프랑스·말레이시아항공·타이항공은 이미 전량 퇴역시켰고, 에어프랑스는 787-9, 777-300ER, A350-900으로 장거리를 꾸린다. A380 좌석과 기내 공간을 노린다면 노선과 기종 배정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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