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값의 일부로 누워 가는 법 — 이코노미 '침대' 좌석 정리
요약
이코노미 좌석 세 개 또는 네 개를 발받침과 매트리스로 이어 붙여 평평한 침대로 쓰는 상품이 여러 항공사에 퍼졌다. 에어뉴질랜드 스카이카우치가 2010년대 초 시작한 방식으로, 베트남항공 스카이소파는 250달러부터, ANA 코우치이는 60달러부터 시작한다. 다만 서비스 수준은 이코노미 그대로이고, 빈 좌석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코노미 칸에서 누워 갈 수 있는 좌석이 더 이상 희귀하지 않다. 방식은 대체로 같다. 창가부터 통로까지 이어지는 3열 또는 4열 좌석을 한 단위로 묶고, 90도로 접히는 전용 발받침을 올려 평면을 만든 뒤 매트리스와 침구를 덧붙인다. 좌석을 뜯어내고 개조하는 대신 있는 좌석을 용도만 바꾸는 쪽이라 항공사 입장에서도 비용이 적게 든다.
출발점은 2010년대 초 에어뉴질랜드의 스카이카우치다. 성인 한두 명, 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부까지 함께 쓰도록 판 상품으로, 현재 보잉 777-300ER과 787-9가 투입되는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 운영한다. 침대 크기는 길이 1.55m에 폭 74cm이고, 안전 스트랩이 포함된 키트가 따라온다. 이후 여러 항공사가 이 개념을 라이선스해 갔다. 중화항공은 2014년 패밀리카우치를 냈다가 수요 부진으로 2018년 접었고, 아줄·에어아스타나·에어오스트랄이 뒤를 이었다. ANA와 토마스쿡은 2019년, 루프트한자는 2020년, 베트남항공은 2023년에 자사 버전을 붙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릴랙스 로우'를 내년부터 깔아 2030년까지 200대로 넓힐 계획이다.
가격은 기본 이코노미 운임에 더하는 부가 상품 형태가 일반적이다. 베트남항공 스카이소파는 아시아 역내 노선에서 250달러부터, 미국 출발 에어뉴질랜드 스카이카우치 업그레이드는 100~200달러선이다. 단 이 금액은 세 명 몫이라 각자의 항공권 값은 따로다. 루프트한자 슬리퍼스 로우는 178달러 상당부터, ANA 코우치이는 60달러부터 시작한 사례가 보고됐다.
문제는 확보 가능성이다. 침대 하나는 팔 수 있었던 좌석 여러 개를 쓰는 것이어서, 빈자리가 생겼을 때만 판매된다. 루프트한자는 체크인이나 탑승구에서 임박해 사야 한다고 안내하고, 베트남항공과 에어뉴질랜드도 출발 시점 상황과 좌석 여유에 달렸다고 명시한다. 만석이면 아무도 누울 수 없다는 뜻이다. 라운지나 기내식 업그레이드가 중요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보다 저렴할 수도 있는 선택지지만, 일정을 이 상품에 걸어두기는 어렵다. 예외가 하나 생긴다. 에어뉴질랜드는 12월 뉴욕~오클랜드 초장거리 노선에 스카이네스트를 도입한다. 일부 787-9의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사이에 6인용 벙커 6개를 두고 편당 최대 4시간 단위로 예약받는 방식이며, 길이 2.03m·어깨 폭 64cm에 1인당 292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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