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 뉴욕–싱가포르 19시간의 계산
요약
싱가포르항공 SQ24는 뉴욕 JFK에서 싱가포르 창이까지 약 1만5,349km를 18시간 30분~19시간에 잇는 세계 최장 직항이다. 이 노선을 띄우려고 싱가포르항공만 쓰는 A350-900ULR이 좌석을 253석에서 161석으로 줄이고 이코노미를 아예 없앴다. 기록은 2027년 10월 콴타스의 시드니–런던 취항으로 넘어간다.
싱가포르항공 SQ24는 2020년 11월 9일 취항 이후 세계에서 가장 긴 무경유 상업 비행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욕 JFK에서 싱가포르 창이까지 대권 거리로 약 9,537마일(1만5,349km), 방향과 계절풍에 따라 18시간 30분에서 19시간이 걸린다. 싱가포르에서 뉴욕으로 가는 서쪽 방향이 보통 더 길다. 같은 항공사의 뉴어크(EWR)발 노선은 2018년 10월 취항해 JFK 노선이 열리기 전까지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뉴어크가 싱가포르에서 약 2마일 더 가깝다는 이유로 타이틀을 내줬다. 두 노선 모두 매일 운항한다.
이 거리를 날려면 전용 기종이 필요하다. A350-900ULR은 날개·동체·엔진·구조가 표준형과 같고, 연료 시스템만 손봤다. 연료 탱크를 하나도 추가하지 않은 채 사용 가능 연료를 14만1,000리터에서 16만5,000리터로 늘렸다. A321XLR이나 A350-1000ULR처럼 후방 중앙 탱크를 구조에 박아넣지 않았기 때문에, 노선 사정이 바뀌면 표준형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 변형을 7대 보유한 유일한 운용사다. 과거 A340-500으로 뉴어크 노선을 운항했다가 2013년 유가 상승으로 접은 경험이 있고, 쌍발기의 연비가 노선을 되살렸다.
여행자가 체감하는 건 객실이다. 좌석은 비즈니스 67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94석, 두 등급 161석뿐이고 이코노미는 없다. 표준형 253석에서 92석이 빠진 셈인데, 승객과 좌석·기내 엔터테인먼트 장비의 무게를 덜어낸 몇 톤이 그대로 연료로 돌아간다. 노선이 인증 항속거리의 약 85%를 쓰는 조건에서는 탑재 중량이 곧 연료 한도다. 여기에 19시간 비행에 이코노미를 팔지 않겠다는 판단이 겹쳤다.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최저 등급이며, 좌석 폭과 간격이 넓고 종아리 받침과 개선된 기내식이 있지만 완전 평면 침대는 아니다.
남은 15%는 여유분이 아니라 법정 예비연료다. 항로 우회용 비상연료, 교체공항까지 갈 연료, 교체공항에서 30분 체공할 최종 예비연료가 여기서 나온다. 실제 비행거리가 공시 거리를 꾸준히 넘는 이유도 있다. 3만5,000~4만3,000피트 고도의 제트기류는 때로 200노트를 넘는데, 동쪽행은 순풍 중심으로 파고들고 서쪽행은 강한 맞바람을 피해 돌아간다. 둘 다 거리는 늘지만 시간과 연료가 줄어 매일 항로가 달라진다. 기록의 만료일도 정해져 있다. 콴타스가 2027년 10월 A350-1000ULR로 시드니–런던 히스로 직항을 띄운다. 약 1만7,000km로 JFK 노선보다 1,000마일 길고 비행시간은 20시간에 가깝다. 이쪽은 6·52·40·140석 4등급 238석으로 이코노미를 남겼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사이에 스트레칭 손잡이와 급수대를 둔 '웰빙 존'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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