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프리미엄 이코노미, 화려함 대신 공간으로 1위에 오르다
요약
에미레이트는 2022년 A380에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처음 투입한 뒤 777과 A350으로 확대하고 있다. 좌석 자체는 여러 항공사가 쓰는 평범한 모델이지만, 간격과 리클라이닝을 늘려 스카이트랙스 좌석 평가 1위에 올랐다. 다만 가격은 비즈니스석에 가깝게 유지돼 가성비 논란도 따른다.
에미레이트는 2021년 1월 프리미엄 이코노미 도입을 발표하고 2022년 5월 A380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초기 A380에는 메인덱 앞쪽에 8열 배치로 56석을 넣었고, 런던·파리·시드니 같은 수요가 많은 노선에 먼저 투입했다. 이후 777-300ER에 8열 24석, 2024년 11월부터 인도받은 A350-900에는 7열로 21석 또는 28석을 넣었다. 777-200LR 10대는 개조를 모두 마쳤다. 앞으로 A380 110대와 777-300ER 71대에 추가로 장착하고, A350-900 73대와 777X 270대는 처음부터 이 좌석을 달고 들어온다.
흥미로운 점은 좌석 자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항공사가 쓰는 레카로 PL3530을 그대로 쓰고, 프라이버시 칸막이도 무선 충전도 없다. 13.3인치 화면은 이코노미와 같은 크기다. 대신 좌석 간격을 업계 표준 38인치가 아닌 40인치로 잡았고, 8인치 리클라이닝에 종아리 받침과 발받침을 더했다. A350에서는 한 줄에 8석 대신 7석만 넣어 19.5인치 폭을 지켰다. 기능이 아니라 공간으로 승부한 셈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기내 서비스 쪽도 크다. 객실이 작아 승무원과의 접점이 늘고, 양말·안대·귀마개·콜게이트 치약 세트에 아비다 립밤과 핸드크림·로션이 든 어메니티 키트가 제공된다. 기내식 구성도 이 좌석 등급에서는 손에 꼽을 만하다.
문제는 값이다. 에미레이트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싸기로 알려져 있고, 가격대가 이코노미보다 비즈니스 쪽에 가깝다. 수요는 사상 최고인데 항공사들이 객실 규모를 보수적으로 유지해 좌석이 부족하고, 그래서 가격 결정권이 항공사에 있다. 일부 노선에서는 에미레이트도 가격을 내렸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아직 그대로다. 예약 전 비즈니스석 운임과 나란히 비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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