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탑승교, DFW 신규 터미널로 번지다 — 10년 걸린 규제 완화의 결과
요약
DFW 공항이 16억 달러를 들인 신규 터미널 F의 1단계를 2027년 승객에게 개방한다. 미국 공항에서 흔치 않은 유리벽 탑승교가 도입될지가 관심사다. 과거 소방 규정이 막아온 설계로, 2016년 기준 개정 이후 위치타·캔자스시티·마이애미 등으로 확산됐다.
댈러스/포트워스(DFW) 공항이 터미널 F 1단계를 2027년 승객에게 연다. 2024년 중반 착공한 16억 달러 사업으로, 2005년 터미널 D 이후 20년 만의 완전 신축 터미널이다. 1단계는 40만 제곱피트 규모 양면 콘코스에 게이트 15개, 전용 스카이링크 역, 새 수하물 설비를 갖춘다. 당초 15개였던 게이트 계획은 최종 31개로 늘었고, 복합시설 전체는 아메리칸항공이 단독으로 쓴다. 공항 외부에서 골조를 미리 제작해 활주로를 가로질러 옮겨 설치하는 모듈 공법을 써 공사 중 지연을 줄였고, 터미널 외피에는 눈부심과 태양열, 자외선을 줄이려 색조가 자동으로 변하는 스마트 글라스가 들어간다. 벽면 곡면 유리는 독일에서 들여온다.
관심이 모이는 대목은 탑승교다. 미국에서 유리벽 탑승교는 오랫동안 어려운 설계였다. 전미소방협회(NFPA) 415 기준의 제한적 문구가 투명 자재를 운항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묶었고,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바깥을 구경하다 멈춰 서거나 당황해 좁은 대피로가 막힌다는 우려가 근거였다. 적층·강화 유리가 규정상 5분 대피 시간 동안 깨지지 않고 버틴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NFPA는 2015년 말 금지 조항을 걷어냈고, 2016년판 기준에서 투명 벽이 대피 효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시험 결과를 공식 근거로 받아들였다.
그 전에도 우회로는 있었다. '동등성 조항'을 적용한 공항들로, 텍사스의 킬린-포트후드가 2008년 유리 게이트 2곳을 열었고 애머릴로는 2011년 시작한 6게이트 개편을 2014년 마무리했다. 규정 개정 뒤 위치타는 11개 게이트 전체를 유리로 통일한 첫 공항이 됐다. 비용은 생각보다 덜 들었다. 초기 사례는 1동당 120만~180만 달러로 금속 구조보다 약 10% 비쌌고, 위치타는 전체 8,800만 달러가 아닌 880만 달러로 철제보다 1.5%만 더 썼다. 다만 10년 넘게 쓰며 유리 파손 수리 비용이 생겼다. 이후 헌츠빌, 샌루이스오비스포, 시러큐스, 페인필드로 번졌고 캔자스시티는 2023년 단일 터미널 전환에서 39기를 넣었다. 마이애미는 2028년까지 탑승교 126기 전부를 유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여행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탑승 동선의 체감이다. 어두운 금속 터널을 지나는 대신 비행기에 오르내리며 활주로와 주변 풍경을 본다. 산타바버라가 2011년 보여준 것이 바로 그 효과로, 도착객이 샌타이네즈 산맥을 곧바로 마주하게 설계했다. 단 DFW는 독일산 고급 유리를 탑승교에도 쓸지, 터미널 벽과 창에만 쓸지 아직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마이애미 유리 탑승교를 만든 제조사가 포트워스 권역에 있고 터미널 F 설계가 유리를 적극적으로 쓰는 만큼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27년 개항 전 장비 공급사 발표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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