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100년을 만든 항공기 5종 — 지금은 A350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요약
창립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의 역사를 규정한 기종 5개를 짚는 기사다. 1929년 첫 여객편의 트래블에어 S-6000-B에서 DC-8, L-1011, 757을 거쳐 현재의 A350까지 이어진다. 특히 A350은 델타가 오랜 국내선 중심 체질에서 벗어나 태평양 노선을 직접 늘리겠다는 신호다.
델타항공은 2025년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뿌리는 1925년 세계 최초의 농약 살포 회사였고, 1928년 투자자들이 자산을 인수해 미시시피 삼각주 지명을 딴 항공사를 세웠다. 첫 여객편은 댈러스에서 슈리브포트와 먼로를 거쳐 잭슨까지 가는 노선으로, 6인승 트래블에어 S-6000-B가 쓰였다. 밀폐형 객실에 화장실까지 갖춘, 당시로서는 '공중 리무진'급 기재였다. 다만 운항은 1930년 말까지였고, 항공우편 계약을 경쟁사에 빼앗긴 뒤 여객 사업을 접었다가 1934년 복귀했다.
제트기 시대의 출발점은 DC-8이었다. 보잉 707과 경쟁하던 더글러스 기종으로, 델타는 이스턴항공이 취소한 초기 인수 슬롯을 가져와 유나이티드와 같은 날 세계 첫 운항에 나섰다. 원형 22대를 들였고 1967년부터는 동체를 늘린 DC-8-61을, 1982~83년에는 이를 CFM56으로 교체한 DC-8-71을 썼다. 1989년 퇴역까지 주력 노릇을 했다. 와이드바디 시대에는 747-100을 소량만 두고 록히드 L-1011 트라이스타에 집중해 28년간 70대를 운용, 이 기종 최대 고객이 됐다. 장거리형 L-1011-500 17대까지 더해 2001년까지 국내선 와이드바디의 중심이었다. 727의 후속인 757은 프랫앤휘트니 PW2000을 델타가 런치했고, 2008년 노스웨스트 합병으로 757-300까지 흡수해 한때 200대에 육박했다.
여행자에게 의미가 큰 건 마지막 기종이다. 델타의 장거리망은 상당 부분 1991년 팬암 대서양 노선 인수에서 왔고, 이후로는 에어프랑스·KLM·대한항공 조인트벤처에 기대 왔다. 그런데 최근 시장 흐름과 새 조종사 계약 조건을 계기로 와이드바디 운항을 직접 늘리는 쪽으로 돌아섰고, 그 중심이 A350이다. 초점은 아시아, 특히 태평양 노선이다. 수십 년간 이 지역 1위였던 유나이티드에 정면으로 붙는 구도다. 성패는 아직 지켜볼 일이지만, 태평양 노선 선택지가 넓어지는 변화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편 757은 여전히 올랜도·라스베이거스 같은 국내 간선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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