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 상반기 순익 3분의 1로 — 유가 헤지가 적자를 막았다
요약
에미레이트항공의 2026~27 회계연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66% 줄어 33억 디르함(약 8억 99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공역이 닫히고 항공유 가격이 뛴 탓에, 시장가 그대로였다면 적자였을 실적을 71억 디르함 규모의 유가 헤지 이익이 떠받쳤다. 매출도 13% 줄어 569억 디르함이 됐다.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이 9월 말로 끝난 2026~27 회계연도 상반기 순이익 33억 디르함(약 8억 9900만 달러)을 발표했다.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은 13% 감소한 569억 디르함(약 155억 달러). 숫자를 흑자로 지켜낸 것은 영업이 아니라 유가 헤지에서 나온 71억 디르함(약 19억 3000만 달러)의 이익이었다. 헤지를 걷어내고 그 기간의 시장 유가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 항공사는 적자를 냈을 것이다.
원인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다. 중동 공역이 닫히면서 노선 운영이 흔들렸고 항공유 값이 급등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회장은 "힘든 6개월이었다"며 전례 없는 지역 정세와 높은 유가를 이유로 들었다. 화물 실적과 여행 수요 자체는 견조했다는 설명이지만, 매출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헤지가 한시적 방어막이라는 사실이다. 미리 고정해 둔 유가 계약이 만료되면 전쟁이 만든 비용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다. 두바이를 환승 거점으로 쓰는 장거리 노선, 특히 유럽·아프리카행 연결편의 운임과 노선 운영은 그 시점의 유가와 공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동 상공을 지나는 노선을 계획한다면 우회에 따른 비행시간과 운임 변동을 함께 보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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