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MAX 10 '1호 운항' 경쟁, 계약은 웨스트젯·일정은 알래스카
요약
보잉 737 MAX 10의 최초 인도 고객 자리를 두고 웨스트젯과 알래스카항공이 서로 다른 강점을 쥐고 있다. 웨스트젯은 리스사 에비에이션 캐피털 그룹을 통해 형식증명 직후 1호기를 받기로 한 계약을 확보했고, 알래스카항공은 2027년 봄 인도와 4월~5월 중순 운항 개시라는 구체적 일정을 공개했다. 다만 비행관리컴퓨터 소프트웨어 문제로 FAA 인증이 미뤄졌다가 10월 2일 안전 위험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승부는 인도 순서와 항공사별 준비 상태로 넘어갔다.
9월 말, 알래스카항공은 737 MAX 10이 9월 안에 FAA 인증을 받고 2027년 봄 1호기를 인도받아 4월에서 5월 중순 사이 승객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나흘 뒤 FAA가 인증을 미뤘다. GE 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한 비행관리컴퓨터 소프트웨어 14·14.1 버전에서,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하는 특정 절차 뒤 수직항법(VNAV) 모드가 풀릴 수 있다는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FAA는 시정조치 검토위원회를 열었고, 10월 2일 조종사가 기체를 계속 통제할 수 있고 조종석 표시도 명확하다며 안전 위험은 아니라고 결론 냈다.
공교롭게도 이 문제를 처음 찾아낸 곳은 웨스트젯이다. 2024년 취항 검증 비행에서 웨스트젯 조종사들이 이상을 확인해 보잉에 자료를 넘겼고, 자사 737 MAX 일부가 해당 U14.1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지만 실제 운항에서 보고된 사례는 없으며 대응 절차와 훈련을 갖췄다고 밝혔다. 반대로 알래스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고, 유나이티드는 그 버전이 실린 기체의 인수를 보류했다. 주문량만 보면 유나이티드가 167대로 가장 많고 알래스카항공 105대, 웨스트젯 101대지만, 1호기 주인은 주문량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웨스트젯은 리스 13대 가운데 첫 기체를 형식증명 직후 받기로 했고, 알래스카항공은 기체 자체의 인증이 끝난 뒤에도 자사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성에 대한 인증 작업을 몇 달 더 해야 한다.
여행자 입장에서 MAX 10은 '좌석이 늘어나는 기종'이다. 737 계열 중 가장 큰 모델로, 편수를 늘리지 않고 수요가 많은 노선의 좌석만 키우는 데 쓴다. 알래스카항공은 뉴욕 JFK, 보스턴 로건 같은 혼잡 노선을 투입 후보로 꼽았고 2027년 22대, 2028년 30대를 받을 계획이다. 인증 지연이 길어지면 이 좌석 증설 시점도 함께 밀린다. MAX 10 수주 잔량이 1,400대를 넘고 보잉의 미인도 737 주문 중 30%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일정은 특정 항공사 한 곳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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