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엔진 부품 수리까지 자체화 — 3억 달러 투입
요약
에미레이트가 두바이의 엔진정비센터(EEMC) 확장에 3억 달러를 투입하고, GE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지원을 받아 GE90·GP7200 엔진의 개별 부품 수리 역량을 갖춘다. 지금까지 제조사나 전문 정비업체에 맡겨온 공정을 두바이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롤스로이스와의 트렌트 900 정비 합의, 51억 달러 규모 두바이 사우스 정비 단지와 같은 방향의 움직임이다.
에미레이트가 2026년 5월 14일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합의를 맺고, 두바이의 엔진정비센터(EEMC) 확장에 3억 달러를 쓴다. GE 쪽이 기술 자문과 교육, 노하우 이전을 맡아 보잉 777용 GE90과 A380 일부에 쓰이는 GP7200 엔진의 '부품 단위 수리' 역량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엔진을 떼고 모듈을 바꾸거나 점검하는 단계를 넘어, 분해한 엔진의 개별 부품을 전문적으로 검사·수리하는 일인데, 항공사들은 그간 이 작업을 엔진 제조사나 전문 정비업체에 넘겨왔다.
에미레이트는 이미 큰 엔진 정비 조직을 갖고 있다. EEMC는 2014년부터 돌아가며 연간 250~300대의 엔진 입고 정비를 처리하고, 상시 30대쯤이 공정 안에 있다. GE90-115B와 GP7200의 입고·모듈 교체·세척·검사·경정비·재인증을 이미 소화하고, 2만 4,000㎡ 규모에 작업대 6기를 갖춘 엔진 시험장은 UAE GCAA와 EASA, FAA 인증을 받아 두 엔진을 모두 시험할 수 있다. 이번 합의는 분해와 최종 시험 사이에 비어 있던 전문 공정을 메우는 성격이다.
같은 방향의 움직임이 이어진다. GE 합의 나흘 뒤인 5월 18일 에미레이트는 51억 달러를 들이는 두바이 사우스 정비 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약 110만㎡ 부지에 광동체기 28대를 동시에 수용하는 격납고와 작업장·물류·교육 시설이 들어서고 2030년 개장 예정이다. 2025년 11월에는 롤스로이스와 합의해 2027년부터 트렌트 900의 팬 케이스 수리를 직접 맡는다. A380을 2040년대까지 운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이유다.
승객이 체감할 변화는 사실상 없다. 부품을 두바이에서 고쳤는지 외부에서 고쳤는지는 기내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부품 하나가 비행기로 돌아오기까지 거치는 포장·운송·외주 처리·반송 단계가 줄면 정비 대기 시간이 짧아지고 부품 수급이 안정된다. 777과 A380을 270대 넘게 굴리는 항공사라면 결항과 기종 변경이 줄어드는 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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