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비상 착륙지였던 민간 공항 7곳 — 활주로가 유난히 긴 이유
요약
NASA는 우주왕복선 운항 기간 궤도에서 돌아오는 기체를 받을 비상 착륙지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두었고, 그중 몇 곳은 민간 또는 군·민 공용 공항이었다. 엔진 없이 활강해 내려오는 왕복선은 재시도가 불가능해 유독 긴 활주로가 필요했다. 아조레스 테르세이라, 스페인 두 곳, 케네디우주센터, 덴버, 남아프리카, 러시아 울리야노프스크가 그 목록에 올랐다.
우주왕복선은 재진입 구간에서 엔진을 쓰지 않는다. 사실상 동력 없는 글라이더가 고속으로 내려오는 셈이라 착륙을 한 번에 끝내야 하고, 그래서 NASA는 이륙 직후 사고에 대비한 '대양 횡단 비상 착륙지'를 세계 각지에 지정했다. 주요 착륙장은 우주국 전용 시설이었지만, 위치와 기존 활주로 길이가 조건에 맞는 민간·공용 공항도 함께 선택됐다.
대서양 중간의 아조레스 제도 테르세이라 섬 공항은 3,691m(12,109피트) 활주로로 발사 초기 단계의 안전망이 됐다. 스페인에서는 같은 길이의 한 공항이 구조 변경 없이 그대로 조건을 충족해 고경사각 발사의 주 기지가 됐고, 마드리드 근교 토레혼은 4,817m(15,803피트)로 남유럽에서 가장 긴 포장 활주로급이었다. 케네디우주센터 착륙장은 4,572m(15,000피트)로, 왕복선 퇴역 후 스페이스 플로리다와 30년 임대 계약을 맺고 상업 우주기지로 전환했다. 남아프리카 사막 지역의 한 공항은 4,900m(16,076피트)로 남반구 궤도 경사각을 커버했다. 덴버 국제공항의 16R/34L은 4,877m(16,000피트)로 케네디 본활주로보다 길지만, 공식 지정지는 아니고 고도 1마일의 희박한 공기를 감당하려고 그렇게 지은 것이다. 1위는 러시아 울리야노프스크로 5,000m(16,404피트), 안토노프 An-124 생산 공장을 위해 1983년 만들어졌고 소련은 이곳을 부란 셔틀의 예비 착륙지로 지정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건 체감 가능한 지점이다. 아조레스와 스페인의 해당 공항들은 지금 군·민 공용으로 광동체 여객기를 여유 있게 받는다. 덴버와 남아프리카의 긴 활주로는 고지대·고온이라 뜨는 데 더 많은 거리가 필요한 조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울리야노프스크는 볼가-드네프르 항공의 거점으로 초대형 화물 운송에 쓰인다. 토레혼은 한때 마드리드-토레혼 공항 이름으로 전세·비즈니스 여객을 받았다가 다시 군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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