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여러 명이 동시에 쓰러지면 비행기는 어떻게 되나
요약
최근 몇 달 사이 객실 승무원 다수가 기내에서 메스꺼움과 두통을 호소해 회항하거나 긴급 착륙한 사례가 북미 노선에서 잇따랐다. 원인은 대부분 정체불명의 냄새, 기내로 유입된 화학 증기, 식중독이다. 승무원 다수가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기장은 지상 운영과 관제와 협의해 가장 가까운 적합한 공항으로 기수를 돌린다.
9월 2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호놀룰루로 향한 A330은 객실에 정체불명의 냄새가 퍼져 승무원 7명 전원이 메스꺼움과 두통을 호소했다. 승객 252명과 승무원 9명이 탄 기체는 무사히 착륙했고 승무원들은 현장 응급요원 평가 후 귀가했다. 7월에는 로마발 필라델피아행 보잉 787-9가 이륙 3시간 뒤 기내 냄새 때문에 더블린으로 회항했고, 승무원 6명과 승객 1명이 검진을 받았다. 냄새의 출처는 기내 오븐으로 추정됐다. 10월 3일에는 댈러스에서 로마로 간 아메리칸항공 페리 비행에서 승무원 4명이 남은 기내식을 먹고 탈이 났다. 밀라노-뉴욕 노선에서 남은 24시간 이상 지난 음식으로 추정되며, 777-200은 로마에 24시간 묶였다.
배경에는 기내 공기를 만드는 방식이 있다. 여객기는 엔진 압축기에서 끌어온 '블리드 에어'로 객실 공기를 공급하는데, 부품이 노후하면 엔진 오일이나 유압유가 기화된 증기가 공기 계통으로 섞여 들어갈 수 있다. 이런 퓸 이벤트는 강하 단계에서 특히 자주 보고되고, FAA 데이터상 건수가 늘고 있다. 항공사와 제작사는 기내 공기가 안전하며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승무원 측은 더 많은 보고와 연구, 강한 규제를 요구한다. 2024년 FAA 재승인법에 따라 FAA는 항공사 직원이 냄새·연기 사건을 기록하는 표준 자율 신고 체계를 도입하는 중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것은 일정 붕괴다. 기체는 원인 규명을 위한 정비 점검에 들어가 장시간 세워진다. 8월 프런티어항공 A321 사례에서는 승무원 5명 중 4명이 증상을 보여 긴급 착륙했고, 기체가 36시간 넘게 묶이면서 같은 날 왕복편과 후속편이 모두 결항됐다. 특히 국제선은 현지에 대체 승무원이 없어 본국에서 데드헤드로 보내야 하므로 지연이 길어진다. 회항이 결정되면 항공사가 숙박과 이동, 대체편을 부담하는 경우가 있다. 승무원이 말을 아끼지 않고 긴급 상황을 선언하는 쪽을 택한다면, 그것은 안전 업무를 수행할 인원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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