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첫 보잉 777-9, 무도장 상태로 공장 밖에 나왔다
요약
에미레이트항공이 주문한 보잉 777-9 1호기가 시애틀 페인필드 공항 조립라인을 빠져나와 도장 공장으로 향했다. 270대 주문의 첫 기체로, 인도 목표는 내년 5~6월이다. 2020년 취항 예정이던 777X는 구조 결함과 인증 문제로 7년째 밀려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주문한 보잉 777-9 1호기가 이번 주 시애틀 페인필드 국제공항(PAE) 조립라인 밖에서 포착됐다. 아직 도장 전이라 초록색 방청 도료를 입은 상태다. 몇 주에 걸쳐 여러 겹의 도장을 마치면 에미레이트 도색을 처음으로 두르게 되고, 이후 비행 라인과 정비 격납고로 옮겨 객실 장착과 시스템 시험을 받는다.
에미레이트는 777X 최대 고객으로 270대를 주문해 뒀다. 노후한 777-300ER과 A380을 대체할 두바이 국제공항(DXB) 네트워크의 장기 주력기로 쓸 계획이다. A380을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좌석 수가 많아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맞고, GE9X 엔진과 복합재 날개로 좌석당 운항비가 이전 세대보다 낮다. 항속거리는 8,000해리(1만 4,820km)로 두바이에서 미주·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직항으로 잇는다.
다만 일정은 낙관하기 이르다. 777X는 2020년 상업 운항 예정이었으나 2019년 지상 강도 시험에서 동체가 찌그러졌고, 2024년 점검에서는 엔진·날개 장착 부품의 균열이 확인됐다. 인증 절차까지 겹치며 7년이 밀렸다. 에미레이트는 올해 초 인도받기로 했던 10대를 초기 생산분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인도 시점이면 기령이 8년에 가깝고 자사 기준을 맞추려면 비싼 개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팀 클라크 사장은 이 기체들을 "통조림 콩 한 캔"에 비유했다.
보잉과 에미레이트는 첫 인도를 내년 5월 또는 6월로 본다. FAA 인증이 남아 있어 실제 승객이 이 기체를 타는 것은 같은 해 하반기가 된다. 카타르항공,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ANA, 대한항공, 중화항공, 에티하드항공도 777X를 주문해 둔 상태라 두바이발 노선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마주칠 기회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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