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좁은 동체 대서양 노선에 승부수 — 델타는 선 긋는다

요약
유나이티드가 내년 봄 룩셈부르크·슬로베니아·아조레스·시칠리아 등 10개 신규 직항을 공개하며, 상당수를 단일 통로 A321XLR로 띄운다. 비즈니스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갖춘 기내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델타는 장거리 국제선에 좁은 동체를 투입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유나이티드가 지난주 내년 봄 띄울 신규 직항 10곳을 공개했다.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 아조레스, 시칠리아처럼 그동안 미국에서 직항이 드물었던 곳들이다. 눈에 띄는 건 목적지보다 기종이다. 이 중 상당수를 통로가 하나뿐인 A321XLR로 운항한다. 이 기종에는 폴라리스 스위트 20석과 프리미엄 플러스 리클라이너 12석이 들어가고, 일반석에는 승객이 직접 가서 집어 먹는 스낵바가 있다. 가운데 좌석을 비워 두는 조건으로 추가 요금을 받는 열도 한 줄 있다. 발주 잔량은 50대다.
논리는 간단하다. 수백 석짜리 대형기를 런던이나 파리에 보내는 대신, 작은 비행기로 승객을 최종 목적지에 바로 내려놓는 쪽이다. 네트워크 기획 책임자 패트릭 퀘일은 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델타의 판단은 반대다. 최고상업책임자 조 에스포지토는 "좁은 동체에 국제선용 좋은 제품을 넣기는 어렵다. 특히 멀리 가려 한다면 더"라고 말했다. 좁은 동체는 일어나 다리를 펼 공간이 적고, 승무원이 기내식을 준비할 갤리도 좁다. 화장실 수가 적어 8시간 넘는 비행에서는 줄이 길어진다.
여행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건 선택지의 성격이다. 유럽 허브에서 환승을 끼우는 대신 변두리 도시로 바로 가는 길이 늘어나고, 그 대가로 기내 공간을 양보해야 한다. 이 흐름은 유나이티드만의 것도 아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에든버러 노선에 A321XLR을 투입했고 2027년에는 포르투, 빈, 암스테르담에 보낼 계획이다. 이베리아와 에어링구스는 이미 이 기종으로 미국 중소 도시에 마드리드·더블린 직항을 연결했고, 제트블루는 2021년부터 좁은 동체로 대서양을 건너 왔다. 유나이티드가 대형기를 접는 것도 아니다. 787 드림라이너 대량 발주가 남아 있고, 장거리의 축은 여전히 이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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