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코노미, 항공사의 숨은 효자석이 됐다
요약
버진애틀랜틱과 에어뉴질랜드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일찍 도입하고 좌석을 넉넉히 배치해온 항공사다. 코로나 이후 기업 출장 예산이 줄고 돈을 더 쓰는 레저 수요가 늘면서, 이 좌석은 항공사의 장거리 전략에서 핵심이 됐다. 다만 가격이 비즈니스석에 가까워질 때는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따져봐야 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장거리 노선에서 가장 중요한 객실로 올라서고 있다. 버진애틀랜틱은 1992년, 에어뉴질랜드는 2005년에 이 좌석을 들였다. 두 항공사는 객실 규모도 크게 잡는 편이다. 버진애틀랜틱은 기종에 따라 35~56석, 에어뉴질랜드는 최대 54석을 넣는다. 평가도 좋은 편으로, 버진애틀랜틱은 서비스와 기내식에서, 에어뉴질랜드는 넉넉한 좌석 간격과 리클라이닝에서 점수를 받는다.
항공사가 이 좌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면적당 수익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좌석 간격은 보통 38~42인치(96.5~106.7cm), 비즈니스석은 42~50인치(106.7~127cm)다. 여기에 요즘 비즈니스석은 전 좌석 통로 접근을 위해 한 줄에 4석을 넣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보잉 767의 6열부터 에어버스 A350·A380 메인덱·747·777의 8열까지 들어간다. 같은 면적에 두 배 넘는 좌석을 깔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수요 쪽에서도 기업 출장 예산이 묶인 회사들이 대체재로 받아들이고 있고, 편안함에 돈을 더 쓰는 레저 승객도 늘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가격이다. 뉴욕~런던 노선에서 비즈니스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서너 배에 달하는 반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의 차이는 훨씬 작다. 실제 경험도 비즈니스석보다는 이코노미 쪽에 가깝다. 좌석이 넓고 리클라이닝과 화면이 나아질 뿐, 라운지 이용을 주는 항공사는 드물고 기내식과 어메니티도 비즈니스석보다 한 단계 아래다. 그래서 이코노미 가까운 값일 때가 사는 값어치가 있다. 객실을 작게 운영하는 항공사에서는 공급이 달려 요금이 비즈니스석 가까이 붙기도 하는데, 이때는 오히려 손해다. 좌석 개조로 객실을 키우는 항공사가 늘면 극단적인 요금은 누그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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