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PIR, 국토부 13.9배·KB 10배 — 같은 지표가 기관마다 다른 이유
한국경제 보도 · 2026.11.04 06:00 · 큐픽스 부동산이 원문을 읽고 정리
국토교통부 집계로 2024년 기준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3.9배, 전국은 6.3배다. KB부동산이 주택담보대출 차주를 대상으로 산출한 올해 2분기 서울 PIR은 약 10배로 수치가 다르다. 표본과 산정 방식, 발표 시차가 달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2024년 기준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3.9배다.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14년을 모아야 집값에 닿는다는 뜻이고, 전국은 6.3배다. 국토부 주거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 값이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서울 PIR과 관련해 "국민 주거비를 경감하기 위해 주택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같은 이름의 지표라도 만드는 곳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KB부동산은 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차주를 대상으로 'KB 아파트담보대출 PIR'을 분기별로 낸다. 올해 2분기 서울 수치는 약 10배다. 실제 대출 거래가 바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도권에 한정되고 현금 매수자나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한 사람은 표본에서 빠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5년을 100으로 둔 지수 형태로 추이를 보여 주며, 한국은 지난해 1분기 74.9로 2015년보다 약 25% 낮아졌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나라마다 주택 유형이 달라 국가 간 비교보다 변화 추이를 중심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숫자를 읽을 때 걸리는 지점도 분명하다. 국토부 수치는 주택을 가진 자가 가구 기준이어서 무주택 가구가 체감하는 부담과는 차이가 날 수 있고, 매년 11월에 전년도 통계를 내놓아 시차가 생긴다. 주택 구입에는 소득뿐 아니라 기존 자산과 집 판 돈, 대출, 부모 지원이 함께 작용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PIR이 소득과 주택가격을 단순 비교한 지표여서 정책·금융 환경이나 통화량은 담지 못한다고 말했다. 2분기 수도권 KB PIR이 1분기보다 일제히 내려간 것도 집값 하락보다 거래 구조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가 주택 세 부담을 강화하는 세제 개편이 예고되면서 초고가 거래가 줄고 중저가 비중이 늘어 평균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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