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가족 소유 깨진 TTC, 아폴로에 팔린 이유는 '후계자 부재'만이 아니었다
요약
트라팔가·콘티키를 보유한 더트래블코퍼레이션(TTC)이 2024년 7월 사모펀드 아폴로에 매각됐다. 톨먼 가문은 매각 이유로 '경영을 이을 다음 세대가 없다'는 점만 밝혔으나, Skift 취재는 수익성 있는 투어 사업이 투자에 굶주린 반면 적자 호텔 사업이 그 자금에 의존했던 구조를 지목한다. 가문은 투어 회사를 넘기고 호텔은 그대로 들고 있다.
트라팔가, 콘티키 등 가이드 투어 브랜드를 묶은 더트래블코퍼레이션(TTC)은 104년간 톨먼 가문의 단독 소유였고, 그 사실 자체가 영업 포인트였다. 외부 투자자에게 답할 필요가 없는 가족 기업이라는 점을 여행사와 고객에게 내세워 왔다. 그러다 2024년 7월 브렛 톨먼 회장이 아폴로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든 이유는 단 하나, 사업을 이어받을 다음 세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Skift가 신용평가 보고서와 영국 법인 공시, 전직 임원·자문 여섯 명 이상의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는 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투어 사업은 돈을 벌면서도 정작 필요한 자금을 받지 못했고, 가문의 럭셔리 호텔 체인 레드카네이션은 적자를 내면서 TTC로부터 유리한 조건의 자금 지원을 받아 버텼다. 결국 가문이 내놓은 쪽은 돈을 벌던 투어 사업이었고, 손에 남긴 쪽은 호텔이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당장 상품이 바뀌는 일은 아니다. 다만 '가족 소유'를 신뢰의 근거로 삼아온 브랜드의 성격은 이미 달라졌다. 앞으로 TTC 투어의 가격 정책과 상품 구성은 사모펀드 주주의 수익 기준을 따르게 된다. 반대로 그동안 투어 쪽에 돌아가지 않던 투자가 제대로 집행된다면 노후한 부분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 레드카네이션 호텔은 여전히 톨먼 가문 소유이므로, 투어와 호텔을 한 집안 브랜드로 묶어 생각할 이유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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