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747-400, 네덜란드 공항에 내렸다가 못 떠난 사연
요약
루프트한자는 코로나 시기 주차비를 아끼려 747-400 6대를 네덜란드 트벤테 공항에 세워뒀지만, 이 공항 인증은 대형기의 착륙만 허용하고 이륙은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일회성 예외 허가를 받아 연료를 줄인 상태로 프랑크푸르트까지 날아가는 방식으로 빼냈다. 남은 747-400은 2027년까지 전량 퇴역하며, 마지막 비행은 프랑크푸르트~뉴욕 JFK 노선으로 예정됐다.
2020년 루프트한자는 기재를 100대, 나중에는 150대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그 과정에서 747-400 여섯 대(D-ABTK, D-ABTL, D-ABVO, D-ABVS, D-ABVX, D-ABVP)를 네덜란드 엔스헤데 인근의 작은 공항인 트벤테로 보냈다. 이유는 단순했다. 주차비가 쌌다. 당시 보도된 금액은 한 대당 월 1만 유로 수준이었다. 문제는 들어간 다음이었다. 트벤테의 공항 인증은 카테고리 D·E급 광동체기의 착륙을 허용하되, 그 목적을 해체·폐기나 장기 보관으로 한정했다. 같은 크기 항공기의 통상적인 출발은 포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당국(ILT)은 당시 언론에 "광동체기는 트벤테 공항에 착륙할 수 있지만, 해체 목적에 한한다"고 확인했다.
배경에는 활주로 설비가 있었다. 길이 3km짜리 활주로 한 본을 가진 트벤테에는 ICAO 기준이 대형기 운항에 요구하는 턴패드(활주로 끝에서 항공기가 자력으로 선회하는 포장 구역)와 활주로·유도로 숄더가 없었다. 공항 측은 대형기가 어쩌다 한 번 올 뿐이고 착륙 후 견인하면 된다고 주장했지만 규제당국과 입장이 갈렸다. 공항은 새 수입원을 기대했고, 루프트한자는 최소 3대를 미국 재활용업체에 이미 팔아둔 상태였다. 그래서 기체들은 한동안 '법적으로 갇힌' 채 남았다. 결국 공항 모회사와 ILT가 일회성 예외에 합의했고, 연료를 줄여 무게를 낮춘 뒤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급유하는 조건이 붙었다. 첫 기체 D-ABVP는 2020년 11월 3일 오후 4시 26분 LH9871편으로 트벤테를 떠나 5시 2분 프랑크푸르트에 내렸고, 이후 뱅고어를 거쳐 캘리포니아 모하비로 향했다.
여행자에게 의미 있는 쪽은 지금이다. 루프트한자는 747-400 여덟 대를 남겨두고 있고 2026년 10월 24일까지인 하계 스케줄이 끝나면 먼저 두 대를 영구 퇴역시킨다.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고별 비행은 프랑크푸르트~뉴욕 JFK, 1970년 이 회사가 점보기를 처음 투입한 그 노선이다. 2027년까지는 전량이 빠지고 그 자리를 보잉 777-9 같은 기종이 메운다. 네 발 점보기를 타보려면 남은 창이 길지 않다. 다만 747-8 17대는 이번 퇴역 대상이 아니고 일부는 알레그리스 신규 좌석으로 개조 중이어서, 루프트한자 점보기 자체는 더 오래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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